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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7 15:29:36, Hit : 7159, Vote : 447)

학생비자 사기 조심

학생비자로 입국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학생 신분을 유지하지 못한 한인들을 상대로 신분을

회복시켜주겠다며 접근한 뒤 수수료만 챙기는 사기 사례가 빈번해 한인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2002년 학생비자로 들어와 자바시장에서 일하는 박모씨는 지난해 학교를 등록하지 못해 학생비자가

무효가 됐다. 올해 이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기위해 이민 브로커를 찾은 박씨는 학생 비자를

다시 살릴 수 있다는 말에 수천달러의 수수료를 지급했다. 이민 브로커는 "수수료 외에 학생 비자를

살리기 위해서는 그동안 학교에 계속 다녔던 것처럼 서류를 꾸며야 한다"며 1년치 학비 3000여달러도

함께 요구했다.

그러나 돈을 건낸 후 몇개월이 지나도 브로커로부터 소식이 없자 사무실을 몇번이나 찾은 끝에 가까스로

브로커를 만난 박씨는 '학생신분 회복 청원서를 냈으나 이민국에서 불허했다. 어쩔 수 없다'는 식의

대답만을 들어야 했다.

박씨는 "처음에는 100% 확실하다고 얘기하고 뒤에 딴소리를 늘어놓는다"며 "브로커가 서류를 건냈다는

A학교를 찾았으나 A학교 관계자는 브로커를 알지도 못하고 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박씨는 체류 신분도 해결못하고 돈만 수천달러 날린 셈이다.

이민법 전문 변호사들에 따르면 유학생 정보 추적 시스템인 SEVIS 시행후 학교에 등록만 해놓고 실제로는

수업에 참가하지 않았거나 학교 등록을 제때에 하지않아 비자가 무효처리 되는 한인들을 상대로 한 사기

사건이 속출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학교에서는 등록만 하고 수업에는 참가하지 않는 학생들을 상대로 학비만 챙기고 거짓 I-20

서류를 발행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문제는 학교 등록을 안하거나 수업 불참 등으로 학생 비자가 무효가 된 경우 이를 살릴 수 없는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것.

스티브 조 변호사는 "이미 무효가 된 학생 비자를 살릴 수 있다는 브로커의 말은 대부분 사기"라며

"학생비자가 무효가 되더라도 당장 불법 신분이 되는 것은 아니고 미국에 머무를 수 있는 유예기간이 있는

만큼 이 기간안에 해당된다면 한국으로 돌아가 학생비자를 다시 받아오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조언했다.